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말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7월 말이나 늦어도 8월 초에는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게 여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25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내달 말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월 1일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곧바로 12~15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9월에는 인사청문회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관 인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로 국정감사를 치를 수도 없다.
이번 개각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5명이 해당된다. 장관은 아니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총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계속 장관직을 수행한 '원년멤버'들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 장관이 원년멤버 장관으로 분류된다. 강 장관의 경우 최근 외교부에서 발생한 잇따른 기강해이 사건 등이 겹쳐 교체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이 집중된 이낙연 총리의 경우 당분간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리는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수인 자리"라면서 "정국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대신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 시기와 맞물려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총선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한 인사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참모진 가운데선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다. 조 수석의 경우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권에서는 차출론이 계속되고 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내년 총선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비서관들 가운데선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봉준 인사·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참모진들은 직책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의 사정도 다 다르다"면서 "일괄 교체보다는 사정에 맞춰 순차 교체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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