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느덧 완판"…'미니판교' 대장지구, 마지막 분양 아파트 나온다

입력 2019-06-27 09:37  

대장지구 중대형 미분양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최근 완판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 1033가구 공급 예정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 전용 84㎡로만 이뤄져 100% 가점제
2개 블록 동시분양 불구…"청약 기회 한번 뿐"
예비당첨 500%로 늘어…성남 외 지역서도 기회 노려볼만




'미니 판교'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지구(판교대장지구)에서 마지막 민영 아파트가 공급된다. 미분양으로 알려졌던 아파트가 최근 계약이 100% 완료되면서 후속 분양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지구는 도시개발지구로 성남시민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대장지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었던 택지지구였다. 성남시에는 노후된 아파트가 많다보니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2기 신도시인 판교와도 가까운 입지로 갈아타기 수요들이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직접 연결되는 교통망이 부족한데다 학교나 주변시설 등 모든 인프라는 미비했다. 아파트와 함께 인프라들이 새로 조성된다고는 하지만 택지지구 초기의 불편함을 수요자들이 감수할런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다.

대장지구에서는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7개 블록에서 2800가구가 동시에 공급됐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나선데다 서판교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현대건설이 A3·4·6블록에서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만은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용 128~162㎡의 중대형으로 3.3㎡당 2433만원으로 다른 단지들이 2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전체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팔린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남았던 10여가구가 지난주까지 계약이 완료됐다. 이로써 대장지구에 공급됐던 2800가구는 완전히 판매되는 결과가 나왔다. 모델하우스는 폐관됐고, 해당 모델하우스는 대장지구의 후속분양인 제일건설㈜이 차지하게 됐다. 제일건설은 판교대장지구 A5, A7·8블록에 들어서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특히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1033가구다. A5블록 589가구와 A7·8블록 444가구로 구성된다. 제일건설은 동시분양 형태로 청약기회를 한번만 부여할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 면적 85㎡이하로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단지다. 성남시에서 1년 이상 계속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사실상 무주택자인 성남시 지역민이 당첨될 확률이 높지만, 지난번 당첨 점수를 따져보면 30점대도 당첨될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렇다고 성남 외의 지역에서 청약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 및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의 예비당첨자 선정 비율을 공급 물량의 80% 이상에서 500%로 확대됐다. 기타지역 거주자들도 1순위에 지원한다면 당첨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실제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에는 성남 뿐만 아니라 서울, 용인, 광주 등 주변 지역에서도 문의가 많은 편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판교 대장지구는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입지인데다 판교나 분당신도시의 생활 인프라와 우수한 분당학군을 공유하고 있다"며 "대장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민영 아파트인 만큼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대장지구에서는 임대아파트와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정도가 분양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로는 이번이 마지막인 셈이다. 분양가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보다는 높지 않게 책정될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다 보니 전매제한이 3년에 달한다. 그럼에도 대장지구가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입지'와 '개발호재'에 있다. 판교, 분당, 서울 강남권과 인접하고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을 풍부하다. 대장지구 자체도 판교 일대에 고용 창출로 인한 배후수요가 든든히 버티고 있고, ‘부촌’이라는 이미지도 자리잡고 있다. 이렇다보니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대장지구는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 강점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서분당 IC),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광역 수도권 진입이 편리하다. 지난해말 개통한 금토J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면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판교 중심부를 잇는 서판교 터널은 2021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터널이 개통되면 판교 대장지구에서 판교역이나 테크노밸리까지 차량으로 5~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남쪽에 위치한 동막로를 통해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인 미금역, 정자역 등으로 빠르게 닿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AK플라자, NC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와 분당 서울대 병원, 분당차병원 등의 종합병원이 인접해 있는 등 각종 생활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각종 개발들도 진행중이다. 월곶에서 광명, 안양, 인덕원을 거쳐 판교까지 이어지는 월곶~판교선 서판교역(2025년 개통예정)과 킨텍스, 서울역, 삼성, 성남, 용인, 동탄을 연결하는 GTX-A노선 성남역(2023년 개통예정)도 계획됐다. 판교역을 통한 철도 이용도 편리할 전망이다.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에 조성 중인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순항하고 있다. 43만402㎡ 규모로 조성되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말 1구역(22만3026㎡) 토지 조성 사업 준공 뒤 현재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구역(20만7376㎡)은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대장지구 자체로도 인프라가 예정됐다. 대장지구는 총 92만467㎡ 규모에 달해 미니 신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달산, 태봉산 녹지로 4면이 둘러싸인 숲세권 단지다. 근린공원과 공공시설이 계획돼 있고 상업시설용지와 근린생활용지 등도 갖춰질 예정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도보권 내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있다. 학교가 들어선다면 학세권 단지가 될 전망이다. 고등학교 진학은 분당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높은 전국 최상의 수준의 낙생고, 보평고, 판교고, 서현고 등 명문학교가 밀집했다.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설계했고 천장고를 2.4m로 뽑아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대부분이 판상형 설계인데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설계가 도입됐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84㎡A형만 전시됐다. 전체 평면에서 75% 이상이 이 평면이 차지해서다. 나머지 A-1을 비롯해 B~D형은 조금씩 변형된 형태다.

전면에 방 3개 중 방 1곳은 거실과 가변형 벽체로 터서 사용할 수 있다. 넓직한 주방이 특징이다. 확장시에 아일랜드 식탁이 제공되며 6인용 식탁을 놓아도 될 정도로 공간에 여유가 있다. 주방에서 안방 쪽으로는 알파룸 크기에 맞먹는 드레스룸이 있다. 옷가지를 비롯해 이불이나 각종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주방에서 반대편으로는 다용도실이 있고, 주방 벽면을 따라서는 수납공간들이 붙어 있다. 현관에도 창고 크기의 수납공간이 있다.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의 모델하우스는 양재 화물터미널 인근에 있다. 오는 28일(내일) 개관할 예정이다.

성남=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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