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들썩이자…서울 집값 33주만에 하락세 멈춰

입력 2019-06-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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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33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계속된 집값 내림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집값은 강남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 바닥다졌나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첫째주 이후 33주 만이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이 뛴 덕이다. 강남구 아파트는 0.03% 오르며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및 신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커진 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지역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섰다. 다시 1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중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초만 해도 7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강남 집값이 회복하면서 역대 최고가 수준에 근접했다. 강남권 재건축 주요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84㎡가 19억원에 손바뀜을 해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 76㎡는 최근 실거래가 18억5560만원을 기록해 연초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강남의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송파는 지난주 35주만에 반등한 후 이번주에도 0.02%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초는 0.03% 올라 8개월여 만에 상승을 시작했다. 주거 선호도가 더 높은 지역으로 연쇄적 갈아타기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들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이외에도 반등하는 지역들이 많았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양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뛰었다. 동작구는 흑석동 저가매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0.02% 올랐다.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하다시피 했던 마포 집값도 0.02%로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고 곧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최근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이미 호가는 전 고점을 넘어섰다"며 "향후 서울의 신축, 재건축, 구축으로 상승세가 퍼져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 집값도 바닥을 찍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 여전히 약세 지속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를 나타내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세종(-0.31%)과 강원(-0.20%)의 낙폭이 컸다. 충북(-0.17%), 울산(-0.17%), 경남(-0.16%), 경북(-0.14%), 부산(-0.13%), 충남(-0.11%) 등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대전(0.05%)은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선 광명(0.48%)의 상승폭이 커졌다. 광명은 지난주 0.18%를 기록했다.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광명은 수개월째 집값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천(0.17%)도 주변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주변 새아파트 공급이 많은 양주(-0.49%)와 용인 수지(-0.22%), 의왕(-0.18%)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째 -0.01%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경남(-0.21%), 울산(-0.19%), 부산(-0.16%) 등 영남권 전세가격이 큰 폭의 약세를 지속했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을 한달여 앞두고 -0.12%로 집계돼 지난주(-0.39%)보다 낙폭이 줄었다. 전국 단위로는 -0.07%를 나타내 1년7개월째 전세가격 약세가 계속됐다. 다만 지난주(-0.09) 대비 하락폭은 축소됐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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