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삼정)가 간발의 차로 딜로이트 안진을 누르고 상반기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 회계자문 1위에 올랐다. 딜로이트안진(안진)과 삼일PwC(삼일)가 뒤를 이었다.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분기 기업 M&A와 자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정이 M&A회계자문 부문 바이아웃·발표 기준(잠정협약 또는 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으로 총 11건, 5조 169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삼정은 상반기 M&A 시장 최대 관심사였던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면서 ‘역전’을 이뤄냈다. 롯데카드(1조 3800억원)와 롯데손해보험(3734억원) 인수전에서 각 기업 인수자인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를 도운 것이 주효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가 중도 하차하면서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 품에 안기는 등 삼정에 행운도 따랐다는 평가다.
안진과 삼일이 각각 각각 9건 5조 1673억원, 28건 4조 51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해에 이어 1분기까지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안진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지오영 매각(1조 61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DAC 인수(3500억원)에 참여하는 등 2분기에도 분전했지만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3위 삼일은 SKC의 KCFT 인수(1조 2000억원)를 비롯해 동양·ABL자산운용(1700억원),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1126억원) 등 다수의 금융업체 인수전에 참여했다. 특히 삼일은 건수 기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실적을 올렸다.
9건 4조 1882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한 전분기 4위 EY한영은 롯데카드 및 스킨푸드(2000억원) 매각 등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으며 분전했지만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
1분기에 비해 순위 변동이 크진 않았지만 상반기 기준 1위와 4위 간 격차는 1조원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좁혀졌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딜소싱에서 인수후통합(PMI)까지 회계법인들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하반기 대기업들의 사업구조개편, 사모펀드들의 세컨더리 딜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올해 리그테이블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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