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푸틴 사상 초유의 새벽 정상회담 가진 사연은

입력 2019-06-29 03:13   수정 2019-06-29 06:38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정은 넘긴 29일 새벽 12시36분부터 정상회담을 갖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당초 28일 10시45분부터 예정돼있던 양 정상의 회담은 앞서 열린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 회담이 지연되면서 자정을 넘겨 정상간 대화가 이뤄졌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50분이 늦어지면서 두 정상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만나는 초유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에마누엘 마크롱과 푸틴 대통령은 당초 10시15분부터 30분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회담이 정상간 만찬으로 30분 늦은 10시55분부터 시작된데다 회담 시간도 무려 1시간25동안 진행되면서 한·러 정상이 ‘새벽 정상’을 갖는 사태가 빚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평소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지각하는 것으로 유명해 ‘지각 대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사카성에서 열린 정상 만찬이 늦어지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이 지연됐다”며 “다음날 일정이 있는 만큼 늦어지더라도 정상 회담을 하자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시작 모두 발언에서 “오늘 회담에서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서로 관심사를 토의하기 바란다”며 “잘 알다시피 지난 4월말 북한 지도자와 만난 것에 대해 논의가 유익하지 않나 싶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회담은 45분간의 확대회담과 8분간의 양 정상간 단독회담으로 이어졌다. 회담 후 한정우 청와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북한 방문에 대한 소회를 4가지 내용으로 정리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과 대비해 청와대 관계자는 “확대 정상회담 이후 비공개 양자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남북대화를 위한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되며 앞으로 러시아와 긴말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대북제재 해제 등 여건이 조성되어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철도, 가스, 전력 분야에서 양국간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를 위해 한국 조선사들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과거 방한 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초청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