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은 일단 휴전
금리인하 땐 '안도 랠리' 전망
"2분기 실적 부진으로 한계"
[ 이호기 기자 ]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 담판이 협상 재개로 마무리되자 증권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판문점 회동까지 성사되면서 이번주 대북 경협주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측의 추가 관세 부과 중단 △무역협상 재개 △화웨이 제재 완화 등에 합의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증권가에서는 이미 협상 결렬보다는 재개 쪽으로 전망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만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당분간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협상 결과가 증시에 일부 선반영된 데다 2분기 기업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며 “현 수준보다 10%가량 오른 2350선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미·중 담판은) 예상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론이 나왔다”며 “이제 무역분쟁 우려가 잠잠해지고 상대적으로 Fed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7월 실적 발표 등의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고 기업 이익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보니 증시가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현재 박스권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이날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하면서 대북 경협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다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이 성사되면서 지난주 대북 경협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25일 △DMZ개발 10.3% △항만 6.7% △가스관 6.6% △개성공단 6.1% △지뢰제거 4.0% △대북건설 3.5% △시멘트 3.0% 등 테마별로 대북 경협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김 연구원은 “이번 미·북 간 만남을 계기로 향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대북 제재 완화 및 남북 경협 기대가 커지면 관련 테마주들이 또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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