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발바닥이 아파 걸을 수 없다면

입력 2019-06-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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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가정의학과 교수 >


54세 여성이 올 들어 체중이 5㎏이나 불었다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체중이 증가한 요인을 찾아보니 발뒤꿈치가 아파 걷기 힘들어졌고, 이 때문에 신체활동이 줄어든 탓이었다. 통증은 아침에 더 심했고 낮 시간대에는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었다.

족저근막염은 발에 생기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09년 6만여 명에서 2017년 22만여 명으로 8년 동안 세 배 이상 급증했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바닥에는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질 띠가 있어 발의 근육을 지지해주고 아치형의 발 구조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섬유질 띠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표면이 미세하게 찢어지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다양한 요인이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면서, 또는 수시간 이상 서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하이힐을 신거나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더 잘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바닥의 통증이다. 발뒤꿈치의 앞부분이나 중앙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걸을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족저근막염은 전형적인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대부분 진단 가능하다. 하지만 발부위의 뼈나 신경 이상과 같은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영상의학검사 등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체중 조절과 족저근막, 아킬레스건, 하지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면서 치료받으면 대부분 1년 안에 좋아진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고, 소염제 효과가 없으면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약물요법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물리치료와 마사지, 냉찜질, 초음파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고 완화되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수술요법을 선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고, 하이힐이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 대신 밑창에 쿠션이 있고 발의 아치를 유지해주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발에 충격을 주는 달리기나 점프 운동을 피하고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다리와 발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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