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대신 대형 화분 설치된 '광화문 광장' 가보니

입력 2019-07-01 16:31  

북한땅 밟은 트럼프…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
'천막' 빠진 광화문 광장에…대형 화분 80개
서울시, 광화문 광장 3차 천막 막겠다
국민 10명 중 6명 "천막 철거해야"
혈세 이미 3억 6000만원 이상 투입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 8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1일 화분 설치가 종료된 광화문 광장을 찾아보니 경찰인력이 50m 간격으로 배치돼 있었지만 소규모 시위 등을 빼면 한적하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조 공동대표는 이날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우리공화당 현장지도부 및 최고위원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은 한국의 생명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DMZ 회담에 실망하고 분노를 느꼈다. 판문점은 미국과 북한의 사진 찍는 쇼쇼쇼(였다)"면서 "(우리공화당 천막과 관련해) 오늘이라도 광화문 광장에 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박원순 시장이 "조원진 대표 월급을 차압해서 철거비용 2억원을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한 데 대해 조 공동대표는 "코미디다"라며 "서울시에 수돗물에 문제가 있으면 서울시장한테 월급 가압류하나? 코메디 같은 얘기하고 있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잘못하면 손해배상은 서울시장이 다 내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당 대표가 당의 행위에 대해서 모든 법적인 손해배상책임을 진다 하면 그건 누가 당대표 할 수 있는가. 당대표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로 떠나자마자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지게차 등을 이용해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이 29일 방한(訪韓)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에 협조하기 위해 지난 28일 농성 천막과 차양 등 10개 동을 약 300m 떨어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옮긴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광화문 천막을 철거해 이동설치하면서 “광화문광장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불법집회는 맞지만 세월호나 노조 여당에서 난리를 쳤다면 이렇게까지 과잉대응을 했을까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천막보다는 훨씬 보기좋다", "천막도 빼고 세월호 건물도 철거해라.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민들의 공간이다", "컨테이너 쌓아올렸던 이전 정권에 비하면 너무 신사적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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