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연근무제·남성 육아휴직 의무화…기업문화委 통해 '워라밸' 문화 선도

입력 2019-07-01 16:33  

[ 박종필 기자 ]
‘여성 자동육아휴직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롯데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도입한 정책들이다. 국내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이 롯데 임직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출산 해소 정책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7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남성 직원들이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와 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디스쿨’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일하고 싶은 기업’을 목표로 국내 기업 중 선도적으로 다양한 복지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제도 강화, 여성인재 육성, 라이프타임복지제도 도입 등을 기본 축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는 직원들의 자긍심과 업무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기업문화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기업문화위는 2015년 기업문화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롯데가 사랑받는 일터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와 내부 경영진이 참여해 출범했다.

기업문화위 출범 후 곳곳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부터는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사내벤처 프로젝트 시행, 남성의무육아휴직 활성화, 일과 후 PC오프제 도입 등 700여 개의 다양한 정책이 나왔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직원들의 회사와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면서 경직된 사내 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졸 신입사원들에게 입사 후 발생하는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한다. 롯데는 신입사원의 빚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애사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는 출산·육아 관련 복지제도는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한다. 둘째 자녀 이상 출산 시 축하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유치원 학자금을 월 1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현재 직장 어린이집 의무 설치 기준인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을 그룹 자체적으로 더 강화해 설치 기준을 ‘300인 이상’으로 높인다. 현재 롯데는 25개 그룹사에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롯데는 이 같은 정책이 우수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여성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여성 간부 리더십 포럼인 ‘롯데 와우(WOW: way of women) 포럼’을 매년 열어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또 여성인재육성위원회를 개최해 여성 인재의 양적 확보뿐만 아니라 질적 육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성인재육성지표의 체계적인 관리, 핵심 보직에 여성 임용 확대, 리더십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롯데는 채용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서류전형에 활용하고 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롯데의 인재상에 부합하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표절 여부 검증을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데 참고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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