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교육비 무료·月100만원 수당…취준생 몰리는 'AI·빅데이터 아카데미'

입력 2019-07-01 16:43  

[ 고재연 기자 ]
인재 양성이 제철소 건설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포스코의 경영철학이다.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포스코가 생존하는 길은 오직 사람의 능력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땅을 다지고 제철소를 짓기에도 바쁜 1969년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인재 양성을 위해 제철연수원을 세웠다. 조업기술과 건설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의 해외연수와 제철연수원을 통한 자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은 인재들이 최고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됐다.

예전에는 제철소 건설 인력을 양성하던 포스코가 최근에는 ‘새로운’ 인재 교육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 졸업생과 예비 졸업생을 위해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2017년 포스텍과 함께 관련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지난해까지 7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교육 기간과 인원을 확대해 5년간 매년 2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3개월의 교육 기간에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으로부터 AI, 빅데이터 원리 및 활용기법을 배운다. 기업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해결 과제 두 건을 수행해 실무 활용 역량도 키운다. 교육기간 숙식비 및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월 100만원의 연수수당이 지급되며, 성적 우수자는 포스텍 연구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는다. 취업준비생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적 역량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8년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육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컨소시엄 교육사업이란 대기업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교육사업이다.

고용부는 매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개발, 훈련실적, 전담자 전문성, 교육 만족도 등을 종합 산정해 성과를 평가한다. 참여기관들을 포상·격려해 사명감을 높이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지난해 협력사 및 중소기업 328곳의 임직원 5만3863명에게 유공압제어, 전기용접 등 정비기술과 혁신·안전·품질, 조직역량 교육을 시행해 중소기업들이 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청년 구직자 121명을 대상으로 인성·기술 등 취업지원 교육을 하고, 114명을 협력사에 채용시켜 우수인재 확보도 지원했다. 이런 점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아 국내 140여 개 교육운영 기관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 협력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올해부터 ‘포스코비전장학’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비전장학 사업은 포항, 광양 지역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대학 진학 시 학비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역 장학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350여 명의 장학생에게 35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올해부터 선발 대상을 소득구간 3분위 가정까지 확대하고 선발 인원을 15명에서 50명으로 늘렸다.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200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게 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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