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국내 여성 가구주 비율이 31%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국내 전체 가구는 1997만1000가구였고 이 중 가구주가 여성인 곳은 622만4000가구로 전체의 31.2%였다.
여성 가구주 비율이 31%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년 전인 2000년 여성 가구주는 268만3000명으로 전체 가구(1450만700가구)의 18.5%에 불과했다. 혼인 상태별로 여성 가구주를 분석해보면 사별한 경우가 30.1%로 가장 많았고 남편이 있는데도 가구주인 경우가 26.7%로 뒤를 이었다. 미혼 가구주는 23.9%, 이혼해 가구주가 된 경우는 19.3%였다.
특히 남편이 있는 여성 가구주 비중이 2000년 16.2%에서 10.5%포인트 증가해 가장 급속히 늘었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돈을 더 벌거나, 남편이 아예 수입이 없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는 주민등록상 세대주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인구총조사 때 ‘실질적으로 가구를 대표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가구주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