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매량 17.5% 줄어
완성차 5社 상반기 판매 5%↓
[ 장창민/박상용 기자 ] 쌍용자동차가 ‘일시적 감산’에 들어간다.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량이 줄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감산에 들어간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는 1일 노사 합의에 따라 이달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일부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달 5일과 8일, 12일, 15일 등 총 4일간 공장 가동을 멈춘다. 7월 9~11일에는 정상 조업할 예정이며 16일에는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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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1만37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쪼그라들었다. 내수가 8219대로 15.1% 줄고 수출(반조립제품 포함)은 2156대로 25.5% 급감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뿐만이 아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올 상반기(1~6월) 국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 등 5사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감소한 385만9515대로 집계됐다. 내수시장에서는 작년 상반기보다 0.3% 줄어든 75만5037대를, 해외시장 판매는 6.2% 감소한 310만447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212만7611대를 팔아 작년 동기(224만1530대)보다 5.1% 감소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판매량은 38만411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8.4%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신흥시장 부진으로 7.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135만3011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138만6408대)보다 2.4% 감소한 수준이다. 노사가 임금협상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국내외 시장에서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한국GM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6386대)보다 6.2% 줄어든 23만1172대를 팔았다. 르노삼성도 7만7444대를 팔아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38.5% 급감했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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