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청년 무조건 도전하세요! '행복주택'
▶전형진 기자
안녕하세요 전형진입니다. 오늘은 제가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 3차에 와있습니다. 염리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인데요. 여기에 월 30만원짜리 방이 있다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과연 어떤 방인지 같이 둘러볼게요.
▶전형진 기자
생각보다 엄청 넓어요. 있을 건 다 있구나. 저는 그냥 자취방 같은 곳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아파트예요. 이런 식으로 방이 한 칸 있고, 넓은 창문도 있고. 있을 게 다 있을 것 같은 느낌. 가스레인지도 있고 싱크대도 있고. 주부들은 아시겠지만 학생들은 잘 모르는데, 물을 켜고 잠글 수 있는 페달도 있습니다.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둘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화장실도 재미있는 게 샤워부스가 있네요. 30만원짜리 방인데. 거실 겸 안방처럼 쓸 수 있는 공간도 굉장히 넓습니다. 이 공간만 따져봐도 대충 13~16㎡(옛 4~5평) 정도 될 것 같은데요. 먼저 봤던 거실과 현관, 방까지 합치면 전체가 30~34㎡(9~10평)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발코니가 있으니 조금 더 넓은 느낌이 나네요. 그리고 서울 시가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요즘은 조망권도 많이 찾는데, 그런 공간입니다. 이런 집이 왜 30만원일까요?
▶전형진 기자
여기가 바로 행복주택이어서 그렇습니다.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임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집인데요. 제가 찾은 이곳은 청년계층에게 보증금 8000만원에 월 28만원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전세대출을 활용한다면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목돈으로 새 아파트에 살 수 있는 셈이죠.
이렇게 저렴하면서 도심과도 가깝다는 게 행복주택의 특징입니다. 마포자이 3차는 광화문에서 자동차나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인데요, 이 정도 위치 새 아파트의 월세가 30만원이라면 사실 옥탑방보다 저렴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싼 건지 알아봤습니다.
▶전형진 기자
마포자이3차 행복주택의 가격을 같은 단지 다른 면적대 월세가격과 비교한다면 얼마나 저렴한가.
▷배찬석 아현스타 공인 대표
행복주택으로 나온 전용 34㎡를 일반 임대로 본다면 보증금 8000만원 정도를 기준으로 월 80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형진 기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나왔다고 봐야되겠다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
아무래도 조금 싸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전형진 기자
청년들이 월 30만원에 맞춰 이 근방에서 집을 구한다면 보통은 어느 수준의 주택인가.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
기본적으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구하기 어려울 것 같고 아무래도 빌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빌라도 전용 20~25㎡ 전후의 소규모 빌라로 가야 이 정도 가격에 구할 수 있을 듯한데, 사실 그것도 이 정도 가격대 매물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형진 기자
마포래미안푸르지오나 공덕자이 등 주변 단지의 가장 작은 면적대 월세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의 임대보증금이 5000만원이라면 월 임대료는 160만원 정도 된다고 봐야 합니다.
▶전형진 기자
행복주택이 엄청 저렴한 것인가.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
면적대가 작긴 하지만 이런 아파트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변 임대시세와 비교해 절반 정도의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형진 기자
여기는 입주한 지 5개월밖에 안 돼서 아파트가 엄청 으리으리해요. 다 새것이고요. 일단 열쇠를 받으러 가보겠습니다. 우리집은 어디인가.
여태까지 아무도 들어가 살지 않으셨던 거죠? 신발 신고 들어가도 되나요? 아까전에 봤던 집과 구조는 거의 비슷한데, 여기가 방은 조금 더 좁은 것 같아요. 그래도 학생이나 청년들 혼자 살기엔 충분히 넓을 것 같아요. 이렇게 붙박이장도 있어요. 사실 장롱 하나 두려면 또 공간을 차지하거든요. 현관엔 신발장도 있고요. 물도 나오네요.
요즘 아파트는 이런 식으로 거울 뒤에 수납장이 있거든요. 헤어드라이어도 둘 수 있고, 제 생각엔 여기 콘센트가 있을 것 같아요. 역시 있네요. 머리도 화장실에서 바로 말릴 수 있고요. 월 23만원짜리 집에서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가 있다뇨.
거실도 13~16㎡(옛 4~5평) 정도 되는 공간이 나오고요, 월패드를 조작하고 계신데요. 일반 아파트와 똑같이 현관에서 여러 가지 조종할 수 있습니다. 공과금이 얼마 나왔는지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보통은 행복주택이나 임대아파트가 공급되면 단지 한 켠으로 안 좋은 자리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한가운데 들어와 있습니다. 앞에 녹지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요. 대로변과는 거리가 있어서 소음도 심할 것 같진 않네요. 바로 앞에 인왕산도 보이고요.
아무나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청년 계층의 경우 나이와 소득, 결혼 여부 등을 따져본 뒤에야 행복주택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경쟁도 치열합니다. 방금 보셨던 아파트의 경우 우선공급 26가구 모집에 1082명이 몰려 41.6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거주지역과 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순위별, 배점별로 당첨자 경쟁을 하는데요. 만점자가 많아서 사실상 추첨으로 당락이 갈립니다.
우선공급에서 탈락하면 일반공급으로 다시 경쟁을 합니다. 이 아파트는 같은 규모의 일반공급 모집에서도 6.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행복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하고, 2년 이상 가입한 청약통장을 들고 있어야 그나마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집코노미TV였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취재 전형진 기자 촬영·편집 이시은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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