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빈소부터 발인까지, 왜 공개안됐을까

입력 2019-07-02 10:49  

전미선 유족, 정중하게 부탁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거절
전미선, 유족과 동료 눈물 속에 발인





전미선의 발인이 치러졌다. 빈소에 이어 발인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미선의 유족들과 동료들은 2일 오전 5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눈물로 전미선의 마지막을 배웅했지만, 어떤 사진이나 영상도 남겨지지 않았다. 전날 소속사에서 유족들의 간곡한 뜻을 전한 탓이다.

전미선은 1989년 KBS '토지'로 데뷔,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았다. KBS '태조왕건', SBS '야인시대', MBC '에덴의 동쪽', KBS2 '제빵왕 김탁구',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숨바꼭질'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전미선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도 바쁜 일상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전북 전주에도 연극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또 올 여름 블록버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배우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고,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도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였다.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전미선의 빈소가 정해지기 전부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빈소가 꾸려지자마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윤시윤, 김동욱, 박소담, 장현성, 정유미, 성훈 등이 전미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전미선의 유족들은 정중하게 사진 촬영을 거절했기 때문. 취재진도 유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빈소의 모습을 비롯해 조문객들의 모습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지 않았다.

발인 역시 전미선이 몸담았던 보아스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의 유족분들이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비공개를 원한다"며 " 마지막 가는 길 그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비공개를 당부했다.

한편 발인을 마친 고인의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에덴낙원에 마련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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