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서소문 옛 알리안츠생명 빌딩 부지에 신축한 오피스빌딩울 2930억원에 매입했다. 한강에셋은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강에셋은 최근 홍콩계 투자회사 오라이언파트너스로부터 서소문 5지구(서소문동 85-3)의 신축 오피스빌딩을 약 293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지난달 초 준공된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연면적 약 3만8347㎡)의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시청앞 광장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덕수궁과 인왕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다. 한강에셋은 준공 전 건물을 매입한 오라이언 파트너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업계관계자는 “종로의 신축빌딩 센트로폴리스가 3.3㎡당 약 2800만원에 매각되는 등 최근 종로와 을지로 부동산 시세가 급등한 것에 비해선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평가했다.
옛 알리안츠생명 사옥 부지를 포함한 서소문 5지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용 씨와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안젤로고든이 2000년대 후반 각각 개발을 시도했다. 사업권 다툼이 벌어져 재개발이 지연되고 양 측 모두 손실을 보고 사업을 포기하자, 시행사 SK D&D가 부지를 사들여 건물을 신축했다.
한강에셋은 지난해에도 서울 양재역에 P타워를 약 3200억원에 매입하고 지난 5월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복합빌딩인 ‘500 메트로폴리탄’의 선순위 대출 1600억원을 인수하는 등 등 적극적으로 국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운용자산은 1조6000억원(약정기준)에 달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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