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주부터 불안 증세를 보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링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부터 머물던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지난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긴 후 건강이 한층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에 대해 "고령인데다 거처를 옮기다 보니 적응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97세로 백수(白壽·99세)를 앞두고 있다. 재일교포 사업가인 신 명예회장은 1965년 한국으로 건너와 제과 사업부터 시작했다. 이후 유통, 호텔, 건설, 테마파크, 화학, 금융 등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롯데그룹을 키워냈다.
1990년대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삼았으나 2017년 8월 건물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옮겼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공사가 끝나자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하면서 후속조치로 신 명예회장은 새 집무실을 1년여 만에 떠나게 됐다.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은 건강상 이유와 신 명예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 등을 사유로 잠실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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