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찰 비리 잡는 감찰관 '왓쳐'…현실 경종 울릴 웰메이드 드라마 될까

입력 2019-07-02 16:52  

'왓쳐' 한석규X서강준X김현주 신선한 조합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비리 수사팀 소재

한석규 "또 하나의 볼거리 될 것"




‘버닝썬’ 승리 사태, 비아이 마약 의혹 무마 등으로 경찰과 YG엔터테인먼트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우리 사회의 경종을 울릴 드라마가 나온다.

OCN 새 토일드라마 ‘왓쳐’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을 감시하는 특수한 수사관들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군상의 욕망을 치밀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연출 호평을 받은 안길호 감독과 ‘굿와이프’에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조명했던 한상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완성도를 담보하는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 박주희, 허성태 등의 조합이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수사물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머물렀다면, ‘왓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대로 조명된 적 없는 ‘감찰’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찰 동료에게는 영원한 ‘내부의 적’이자 모두를 철저히 의심해야 하는 외로운 감시자, 비리수사팀의 시선으로 사건에 얽힌 이해관계를 파헤치고 권력의 실체에 다가선다. 소위 정의를 지켜야 하는 이들의 욕망과 신념의 대립을 들여다보며 선과 악, 정의에 대해 날카롭게 짚는다.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길호 감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을 소재로 채택했다. 감찰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 주인공들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한 사건을 통해서 흘러가며 세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해석을 해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훌륭한 연기자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 중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안 감독은 "감찰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작가님과 기획을 하며 조직 내 자정기능을 하는 '감찰'하는 분들을 알게 됐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 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하며 조사를 했다. 작품에 나오는 비리수사팀은 실제 존재하한 팀은 아니다. 리얼하게 그리기 위해 같이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의 숲'과 같은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 받았던 안 감독은 겸손했다. 그는 "그동안 운이 좋았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던 게 아닌가 싶다. 해왔던 것 보다는 다르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욕심이 있었다. 같은 장르물이지만 기존 보다 무겁지 않고 보기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잘 만들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왓쳐’에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배우 한석규, 김현주뿐만 아니라 최근 연기력 호평을 받은 서강준도 호흡을 맞춘다.

한석규는 2017년 종영된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왓쳐'에서 그는 사람의 감정을 믿지 비리 수사팀 팀장으로 비극적 사건을 목격한 후 경찰 내부를 조사하는 감시자의 길을 선택했다. 한석규는 이 캐릭터를 더욱 예리하게 갈고 닦아 시청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후배들과 안길호 감독, 한상운 작가, 현장의 스태프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할수록 즐겁다. 끝까지 좋은 시간 갖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KBS 라디오 22기 공채 성우, MBC 20기 탤런트 공채 출신으로 그동안 공중파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한석규의 연기를 비지상파인 OCN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의외다. 그는 “제게 지상파, 비지상파의 선은 없다”면서 “성우를 하고 연기를 하고 그 전엔 노래를 했다. 관통하는 것은 바로 연기”라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바뀌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뒀다. OCN ‘왓쳐’를 택한 것에 대해 “대본이 워낙 좋았다”라며 “평상시에 갖고 있었던 생각을 드라마 속 상처받은 인물을 통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주는 이 드라마에서 잘나가는 엘리트 검사였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변화를 맞는, 범죄자를 변호하는 협상의 달인 한태주 역을 연기한다. 그는 "배우라면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다. 이 대본을 봤을 때 한태주라는 인물 자체에 매력을 크게 느껴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장르물은 미지의 세계이고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인물에 집중 하다 보니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인생캐(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김현주는 "개인적으로 인생캐는 없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에 좀 그랬으면 좋겠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따라갈 수 없는 멋진 인물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채워가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주는 한석규와 첫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에 "항상 안부를 물어주시는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 끝이 찡한 느낌이 있다. 제가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는 장르물에 쉽지 않은 캐릭터라 우왕좌왕 할 때마다 잡아주신다. 눈빛만 보면 아시는 것 같다. 힘들어 할 때마다 조언해 주신다. '나는 어디까지 와있고, 후배들에게 어떤 모습일까' 배우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선배다. 한석규 선배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서강준은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후 '치즈인더트랩', '안투라지', '제3의매력' 등 작품을 통해 연기 커리어를 쌓아왔다. '왓쳐'는 그의 첫 장르물 도전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행동이 먼저 앞서는 열혈파 순경 김영군 역을 연기한다. 어린 시절 살인 사건을 목격해 깊은 어둠을 지녔지만 차가운 얼굴 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말랑말랑한 멜로, 로코를 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 작품을 선택했다. ‘왓쳐’는 기존 장르물처럼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강준은 "매 작품 할 때마다 캐릭터 자체가 작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특별하게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영군 캐릭터가 목적을 위해 달려나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작품을 해나가면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게 됐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 한석규 선배는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 액션신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한다. 연기적으로 신 안에서 놓쳤던 부분 말씀해주신다. 김현주 누나도 연기적으로 보지 못했던 것을 귀띔해주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뒤늦은 나이에 배우를 시작해 선 굵은 악역으로 눈도장을 받은 허성태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꿈같다”면서 “한석규 선배와의 연기는 영광이다. 매 초, 매 분이 감사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석규는 “저는 평생 선이 얇은, 디테일한 연기로 승부를 보고자 했다. 연기자는 사람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직업이다. 모든 인간은 선이 얇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그 얇은 선들을 내 몸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볼거리가 풍성한 시대가 왔다. ‘왓쳐’가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 봐줄만 한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왓쳐'는 오는 6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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