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서린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영풍 주식 19만여주를 전량 인수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영풍은 장 회장이 지난 1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서린상사 보 영풍 주식 19만820주(지분율 10.36%)를 매입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입대금은 1336억원이다.
영풍은 이번 거래 목적을 “서린상사를 최대주주 특별 관계자에서 제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린상사는 “신규사업 자금 확보 목적”으로 주식을 팔았다고 공시했다.
영풍그룹은 이번 거래로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영풍은 지난 3월말 현재 고려아연 지분 26.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 49.9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영풍 지분율은 이번 거래로 기존 1.13%에서 11.49%로 상승했다.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의 16.89%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차남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지분율은 세 번째로 많은 11.15%다.
영풍은 고(故) 장병희·고 최기호 두 창업주가 1949년 동업해 세운 회사다. 동업은 각각의 아들인 장형진 영풍 회장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대를 이어 유지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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