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 인기, 보조금 경쟁만으론 한계…5G 서비스 품질 올려야"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를 이끌어낼 핵심 디바이스(기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통사들은 갤럭시폴드가 기폭제 역할을 하면 연내 5G 가입자 300만명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4월3일 상용화 후 69일 만이다. 지난달에만 50만명 순증해 3일 기준 총가입자 수는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초기 성장세보다 빠른 속도다. LTE 서비스는 출시 81일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 갤럭시폴드·노트 '5G 단말' 2종 추가
업계는 5G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갈수록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5G 지원 스마트폰이 추가 출시돼 고객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LTE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 시기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 등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플래그십(주력 상품) 스마트폰을 LTE로만 출시했다.
현재 국내에서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는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5월 LG전자가 출시한 'V50 씽큐 5G'의 두 기종에 불과하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출시로 5G 단말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통 3사가 주목하는 단말은 단연 '갤럭시폴드'.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 기술을 집약한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이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갤럭시노트10과 같이 5G 모델에 한정해 국내 출시된다면 갤럭시폴드 수요를 모두 5G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 갤럭시폴드 5G모델 단독출시 유력
다음달 출시 예고된 갤럭시노트10은 LTE와 5G를 모두 지원하지만 국내엔 5G 모델로만 출시된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가 합의한 내용이다.
LTE 폰에 비해 단가가 높은 5G 폰을 팔면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 이통사들은 단기간 5G 이용자 증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2년 이상 쓰는 고가 스마트폰을 LTE보다 5G로 구매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품질, 콘텐츠 등 5G 서비스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유형의 단말기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갤럭시폴드가 5G 가입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폴드도 국내에선 5G 모델만 출시된다면 연내 5G 가입자 300만명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단말 인기, 보조금 경쟁 한계 있다"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 함께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5G 전략을 단말기 인기에 기대선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TE와 차별화되는 5G만의 서비스나 품질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 이용자들은 여전히 비싼 요금제를 내며 5G 대신 LTE 모드로 서비스를 쓰고 있다. 이런 불편함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보조금 경쟁, 새로운 단말기 출시가 고객 유인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본질인 서비스 개선이 없다면 가입자 증가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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