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밀렸던 예정 물량 쏟아져
7월 분양 단지도 일정 지연 가능성
규제변화 꼼꼼하게 체크해야
[ 윤아영 기자 ]
올 3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분양 물량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난달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대거 일정을 미룬 탓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예정됐던 분양이 밀리면서 3분기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며 “다만 7월 분양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변동사항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예고’
상반기엔 HUG의 고분양가 규제로 한두 차례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가 많았다. HUG는 지난달 고분양가 사업장의 분양보증 심사기준을 개정해 주변 시세의 110%를 분양가 상한 기준으로 삼던 것을 100~105%로 낮췄다.
실제로 6월 분양 예정 단지 중 절반 가까이가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이 예정됐던 58개 단지(4만8240가구) 중 그대로 진행된 건은 29개 단지, 2만741가구에 불과했다. 6월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강남구 상아2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라클래시’는 후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세운상가를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세운’, MBC 사옥 부지를 개발하는 ‘브라이튼여의도’ 등도 분양 일정 조정에 나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월 분양이 대거 7월로 연기되며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이던 7월 물량이 많아졌다”며 “7월 분양단지들의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을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건축 단지들이 HUG의 분양가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높아진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국토부는 규제 시점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아파트는 선분양, 후분양 관계없이 모두 상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되면 분양가가 HUG의 심사 기준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정비사업 일반분양 유망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3분기(7~9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총 5만9746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3만1745가구) 대비 88.2%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4560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57.8%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청량리, 둔촌동 등 도심 정비사업과 양원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공급이 이뤄진다.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 총 1425가구 규모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짓고 이 중 1263가구를 분양한다. 청량리역 역세권이며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이용하기 쉽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총 1만20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9월께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9호선 역세권이다. 올림픽공원 남한산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호반써밋송파1차, 호반써밋송파2차가 공급된다. 호반써밋송파1차는 총 689가구가 전부 일반분양분이다. 호반써밋송파2차는 총 700가구로 구성돼 있다.
중랑구 망우동 양원지구 내 S2블록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고, 시티건설이 시공하는 양원 S2블록 신혼희망타운이 대기 중이다. 올해 첫 신혼희망타운으로 270가구가 전부 일반분양된다.
삼호는 은평구 응암동 225의 1 일원에 e편한세상 백련산(응암4구역 재건축)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358가구 중 전용 59~84㎡ 1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새절역과 3호선 녹번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서구 등촌동에서는 대한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맡은 등촌 두산위브(세림연립 재건축)가 이달 분양한다. 총 217가구 중 15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공사는 두산중공업과 한강건설이다.
○성남 고등지구·과천지식정보타운 잡아라
경기도에서도 신도시와 공공택지지구 분양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과천시 갈현동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5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7월로 연기했다. 같은 달 GS건설은 성남시 고등지구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고등자이는 아파트 364가구, 오피스텔 363실로 구성됐다.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다. 공공택지인 고등지구는 강남, 판교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는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대우건설·한신공영·대보건설·다원디자인이 시공하는 다산신도시자연앤푸르지오가 나온다. 총 1614가구로, 전용 51~59㎡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1396가구를 7월께 분양한다. 고산지구는 대규모 민간택지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태전IC가 인근에 개설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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