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오만에도 中企 개척단 파견…해외 수출길 적극 지원하겠다"

입력 2019-07-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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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벗어나는 건 선택 아닌 필수
해외 성공 노하우 알려주겠다



[ 김진수 기자 ]
“내년 2월께 중동 오만에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소비재 가전 수요도 많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이 국내 중소기업이 판로를 뚫을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55·사진)은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만한 곳으로 최근 다녀온 오만을 언급했다. 기존에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나라 중 K팝 등 한류에 관심이 높아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국가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BI(비즈니스인큐베이터)를 현지 거점이자 시장개척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부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좁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며 “중앙회도 시장 개척단을 꾸려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순방 때 동행하면서 중소기업 진출 가능성이 커 보인 시장이 있다면 어딘가요.

“정부는 중소기업의 관심지인 신남방·신북방 시장에 집중해 경제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 등 신남방국가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같은 신북방 국가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기업인 행사를 내실 있게 펼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은 최근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 경쟁력이 더 높습니다. 내수 규모 및 적정 소득 수준을 갖추고 있으면서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 베트남, 태국뿐 아니라 잠재력 측면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도 주목해야 할 시장입니다. 현지 바이어 1 대 1 구매상담회의 실적과 기업의 호응도가 좋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현지 마케팅 등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을 왜 해야 하나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우리나라는 개방경제에 교역 의존도가 높습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에 해외 진출은 꼭 필요한 성장 전략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수출 중소기업의 평균 매출은 59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평균(4억3000만원)의 14배 수준입니다. 평균 업력도 9년6개월로 전체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때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게 있나요.

“국내 중소기업들은 수출·해외투자 등 해외 진출 경험이 적습니다. 해외시장 정보 부족, 거래처 발굴 미흡, 생산역량 부족 등 처한 어려움도 다양합니다.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의 법, 제도, 소비자 특성, 유통구조 등 정보 부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고 있습니다. 수출 타깃 국가를 상대로 시장조사를 할 때 수출국 인증제도와 국가표준 제도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해외민간대사 제도를 설명해 주세요.

“해외민간대사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중소기업인을 해외민간대사로 위촉해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후발 중소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중앙회는 2011년부터 해외 진출 의지가 높으나 해외 네트워크 및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등 30개국 51명의 해외민간대사가 선정돼 있으며 매년 중소기업과 해외민간대사 간 1 대 1 상담회 등을 통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자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해외민간대사를 추가 위촉해 중소기업과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역 통상 관련 이슈 발굴, 해외시장정보 제공에 관해 말씀하실 게 있나요.

“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 및 글로벌화 지원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대표 및 해외 담당 임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행 지원제도에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나 신규 지원 수요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장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중소기업 해외인증 획득 지원, 신남방 지역 중심 해외공동물류센터 확충 등을 건의했습니다. 올해 수출에 영향을 미칠 대외 리스크로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내수 침체,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한·중·일 경쟁 격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사업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업종 및 지역별 단체 해외전시회 및 해외수출상담회 파견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컨소시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출컨소시엄 사업은 동일·유사업종·이업종 융합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각 컨소시엄의 시장조사, 현지파견, 사후관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통합형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입니다. 현지시장조사 및 홍보, 바이어 사전 발굴, 해외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바이어 국내 초청 상담회, 국내 업체 방문 등이 포함됩니다. 올해 해외전시회는 총 62개 단체, 140회 참가에 달할 전망입니다. 해외수출상담회는 총 29개 단체에 36회 상담회를 지원합니다. 중앙회 자체적으로 전략 수출컨소시엄 사업을 추진해 정부 국정과제 및 외교정책에 따라 파견지역을 선정해 총 4회 파견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경제외교 및 신북방·신남방 외교정책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중순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으로 8개 기업을, 지난달 초에 폴란드 및 스웨덴으로 9개 기업을 각각 파견했습니다.”

▷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 사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의 젊은 소비시장이자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이 6~7%대에 달한 고성장 국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소득 수준과 성숙하지 못한 유통시장 구조는 국내 기업들의 진출에 큰 장애요인입니다. 현지 유통시장에 대한 이해와 발전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유망 파트너 발굴이 매우 중요합니다. 베트남 사무소는 베트남상공회의소, 베트남의료기기협회 등 현지 중기단체를 통한 중소기업 간 교류 활성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생활소비재와 함께 자동차 부품, 정보기술(IT) 전자 등 산업재까지 지원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하반기 산업재 중심의 중소기업 수출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출 지원, 기술 교류, 공동 투자 등의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해 나갈 예정입니다. 베트남 현지 유력 유통벤더사, 물류사, 금융회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중소기업 유통자문단’을 구성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발굴 대표기관으로, 중진공은 정책자금 지원 대표기관으로 각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의 강점을 살려 협업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 성과를 중소기업에 더 크게 지원하는 게 지난 5월 맺은 업무협약의 요지입니다.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에 중진공의 해외 거점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해외 진출 정책과 수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진공 해외거점(수출BI)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 진출 희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할 방침입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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