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넘보는 최혜진…비결은 '족집게 과외'

입력 2019-07-04 17:26   수정 2019-07-05 00:33

위창수·허석호·강수연 등
전담 코치없이 '달인'들이 지도
타고난 천재성으로 '스펀지' 흡수



[ 조희찬 기자 ] ‘위창수, 강수연, 허석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혜진(20·사진)이 거쳐간 ‘위대한 스승’들이다. 2019시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 4승을 거둔 최혜진의 비결 중 하나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에게 받은 ‘족집게 과외’가 꼽힌다.

프로골퍼들은 ‘전담 코치’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짧은 시간에 코치가 가지고 있는 ‘스윙 철학’이나 이론 등을 전달받는 게 어려워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행크 헤이니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약 7년간 함께했다. 궁합이 맞지 않거나 변화를 꾀하고 싶으면 다른 코치를 찾아 떠나는 식이다. 반면 최혜진은 딱히 전담 코치라고 부를 만한 이가 없다. 유명 코치라도 머물지 않고 ‘과외’를 받는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흡수하는 최혜진의 타고난 ‘천재성’이 있어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혜진이 아마추어였을 때 쇼트게임을 가르친 ‘프로 통산 12승’ 강수연은 그에 대해 “밝고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멘탈이 세다”며 “지금처럼 밝고 즐겁게 한다면 박세리와 박인비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선수”라고 했다.


강수연을 비롯해 그동안 최혜진이 거쳐간 스승의 면면은 화려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며 ‘탱크’ 최경주(49) 등을 가르쳤던 재미동포 위창수(47), ‘쇼트게임 마스터’ 허석호(46), 유명 교습가 안성현(38) 등이 모두 최혜진을 지도한 스승들이다. 최혜진은 재작년 위창수, 올 시즌을 앞두곤 허석호와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각종 기술을 익혔다. 체력 관리는 KLPGA투어 현장 전문 트레이너인 전익주 팀글로리어스 대표에게 받는다. 전 대표는 “타고난 유연성을 느낄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관리를 잘 받아왔다는 게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최혜진의 다음 무대는 5일부터 사흘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파71·6070야드)에서 열리는 아시아나항공오픈(총상금 7억원)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KLPGA투어에서 상반기에 5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참가 인원을 지난해 126명에서 78명으로 줄이면서 무명선수의 ‘깜짝 우승’이 나올 확률도 한층 낮아졌다. 이번 주 최혜진이 우승을 차지하면 신지애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 시즌 최다승 9승(2007년)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걸려 있어 단숨에 8억원 고지를 밟게 된다.

최혜진은 “박성현 프로 이후 시즌 5승을 거둔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웨이하이포인트는 코스가 좁은 편이라 과감한 공략보다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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