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 금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 싱가포르계 펀드를 제외하면 국내 사모펀드와 리츠가 대부분 자산을 사들였다.
4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6월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 빌딩의 누적 금액이 6조2415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거래금액(5조495억원)에 비해 27.2% 증가했다.
상반기 오피스빌딩 거래 건수는 4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5건보다 줄었지만 초대형 빌딩이 잇달아 매매되면서 거래 규모는 가장 컸다.
2011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빌딩 산 싱가포르 케이리츠앤파트너스는 9883억원에 빌딩을 매각했다. 매수자는 ARA코리아자산운용으로 외국계 자금이 일부 포함됐지만 자산 총액 인수를 진행한 NH투자증권의 주도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
상반기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을지트윈타워가(8578억원)는 KT AMC와 BC카드 컨소시엄이 사들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사거리에 시행사 한호건설과 시공사 대우건설 등이 올해 준공시킨 쌍둥이 형태 건물이다.
잠실역 삼성SDS타워(6280억원)와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남산(5886억원), 종각역 종로타워(4637억원) 등 다른 고가 대형 매물 역시 잇따라 국내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유명한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부문장은 “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지고, 기존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 거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인 사례들을 감안하면 올해 거래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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