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광화문 광장 천막 재설치를 예고했다.
조 대표는 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은 대단히 넓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 천막을 못 치게 하려면 화분을 한 5000개는 갖다 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직후 다시 천막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농성 천막을 일시 철거한 사이 서울시는 광장 곳곳에 대형 화분 80를 배치했다.
우리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였다 .
조 대표는 천막을 치려는 이유에 대해 "억울하게 다섯 분이 돌아가셨는데, 정당에서 진상규명을 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것 아니냐"면서 "정당에서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결정 당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집회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참가자 등 5명이 사망했다. 그 중 1명은 경찰 버스에서 떨어진 스피커에 맞아 사망했다.
조 대표는 ‘당시 경찰차를 흔든 건 시위대였다’는 지적에 “버스 (스피커가) 충격에 의해서 떨어졌든 어쨌든 경찰은 버스를 왜 길에 놓고 그냥 방치했느냐. 또 (스피커를 고정시키는) 너트가 하나밖에 안 채워져 있었다. 또 왜 서울 경찰차가 아니고 전북 경찰차가 올라와서 그 방어를 하고 있었느냐”면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철거비 2억 원은 조원진 대표 월급을 차압하더라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천명한 후 우리공화당에게 행정대집행 비용 1억 4500여만원을 청구했다. 서울시는 추가 정산 이후 2차 고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박 시장은 6년 전 덕수궁 앞 쌍용자동차 노조의 불법 천막 강제 철거 땐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비판하더니 우리에겐 공무원도 모자라 당시엔 없었던 용역까지 동원해 강제 진압했다"며 "정치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에겐 인권 적용도 달라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