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재임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수차례 만남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내년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대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김 위원장이 ‘노(No)’라고 했다”며 “여러 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억류자 귀환과 6·25전쟁 미군 유해 송환, 핵실험 중단 등을 언급,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내가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재임 당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해왔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던 벤 로즈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결코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 “지금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는 아주 좋은 관계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며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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