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정부에 방북신청 안해
[ 임락근 기자 ] ‘남한판 황장엽’이라고 불린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73·사진 오른쪽)가 영구 거주를 위해 월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7일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선친들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북한)에 영주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했다”며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공화국 품에 안기게 된 지금 저의 심정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문이 대대로 안겨 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됐다”고도 했다.
최 전 장관은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1976년 아내 류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뒤 1986년 부부가 함께 월북했다. 최 전 장관은 북한에서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냈다.
한국 국적자인 최인국 씨는 이번 평양행 과정에서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씨의 구체적인 입북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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