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는 경우 1년 이내 임신 확률은 80~90%라고 한다. 1년이 넘도록 자연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 혹은 난임 검사를 해야 한다.
난임이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신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도 있을 정도다.
30대 남성 A 씨 부부 또한 마찬가지다. A 씨 부부는 신혼부터 3년간 맞벌이를 했다. 직장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임신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내 B 씨는 2년 전 퇴사하고 전업주부가 됐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들 부부에게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A 씨는 혹시 자신의 문제일까 봐 아내 몰래 혈액 검사와 정액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정액의 양, 정자의 수, 운동성 등은 정상이었다.
어느 날 A 씨는 아내의 서랍에서 피임약을 발견했다. "이게 뭐냐"고 묻자 아내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지난 2년간 아내는 아기를 갖겠다고 해놓고 피임을 하고 있었던 것. 이유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였다.
A 씨는 큰 배신감이 들었다. 과거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아내는 울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고, 이에 동의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연기였다.
아내 B 씨가 괘씸했다. A 씨는 "이혼하자"고 선언했다. 적반하장으로 아내는 위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임신한다는 이유로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임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집안일에 충실하지도 않았다. 제대로 된 식사를 차려준 적도 없다. 매일 내가 주는 생활비로 놀고먹은 것 밖에 더 되냐"고 토로했다.
아내는 "이혼해 줄 테니 위자료 달라"더니 또 "5년이나 잘 살아왔는데 이혼하기 싫다. 이제부터라도 임신하겠다"고 애걸했다.
네티즌들은 "임신하겠다고 해놓고 피임약을 먹다니, 의심스럽다", "절대 물러서지 말라", "같은 여자가 봐도 여우 같다", "피임약 복용이라면 외도도 의심된 상황이다. 증거 수집 해야 할 것 같다", "남편 뒤통수치는 인간, 이혼 당해도 싸다. 위자료는 아내가 지급해야 할 듯"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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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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