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어떻게 기자했나" vs 민경욱 "시시하게 말고 한판 붙자"

입력 2019-07-09 14:58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이 맞짱을 뜬다?

기자와 아나운서였다고는 하지만 전 KBS 선후배 간 핑퐁게임이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 당시 본 세션 주요 일정에서 빠졌다는 한 유튜버의 주장을 근거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공세를 펴자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거짓 정보'라고 라디오에 출연해 "팩트체크 안하느냐"면서 강하게 반박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G20 회의 당시 본 세션에서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하면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라며 "청와대는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1분 단위로 밝혀라"라고 세월호 당시를 의식한 공격을 했다.

이에 고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유튜버가 올리고 민 대변인이 언급한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 영상이 왜곡됐다며 민 대변인을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영상에는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 조작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컷 편집을 최소화했다'고 자막이 나오는데 실제로 G20 일정은 27시간 진행됐다"라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G20 세션에서 대통령께서 두 번이나 연설하셨는데 영상 자료가 없어 '아무것도 안 하고 10분만 있다가 나갔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1세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계셨고, 영상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하는 2세션에서는 이때는 홍남기 부총리께서 대신 참석했다. 이런 일은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민 대변인이 유튜버가 만든 영상 내용을 토대로 SNS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하는 기자 출신인데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변인께서, 그리고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팩트에 대해서만큼은 명확하게 기준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보셨는데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민 대변인은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대변인의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기사는 잘 써서 한국방송협회 방송대상 두 번, KBS 특종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다 받았고, 청와대 대변인 생활 2년 동안의 브리핑은 지금 정치부장들 하고 계시는 당시 기자 분들께 여쭤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라고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민 대변인이 인용한 방송이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가짜뉴스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가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유튜버의 방송을 가지고 문제를 삼더라도 팩트가 아닌 점이 명확하다면 청와대 대변인이 일일이 이를 해명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그것도 특정 방송사에 출연해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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