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9일(17: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유력 벤처전문 미디어인 ‘차이나 벤처’가 최근 발표한 중국 내 외국계 벤처캐피탈(VC) 순위에서 39위에 올랐다. 4년 연속 50위권 내에 포함된 VC는 국내에선 LB가 유일하다. LB는 성공적인 중국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12년간 24개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7개 기업은 매각, 상장(IPO) 등을 통해 회수를 마쳤다.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유유춘(UUCUN)과 온라인비디오업체 피피스트림(PPStream)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바이두에, 식스룸즈(6Rooms)를 중국 상장기업인 송성연예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2015년 투자했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업체 탄탄(TanTan)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1위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업체 모모(MoMo)에 매각했다. 두 차례 투자를 통해 3년 만에 3.5배 수익을 거뒀다.
올해 들어선 공유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하이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관련 분야 투자액은 1100만 달러에 달한다. 투자 기업으로는 중국 핀테크 업체인 에셋프로(Asset-Pro), 공유경제 업체인 찹클라우드(Chomp-Cloud), 디지털 헬스케어업체인 91헬스(91Health) 등이 꼽힌다.
LB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중국계 VC인 레전드 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중국 시장에서 LB가 이같은 성과를 낸 건 박기호 대표의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1~2개월 단위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벤처기업들을 직접 만나는 등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12년 동안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 왔다”며 “중국 내에서 성장하는 섹터 기업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한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LB는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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