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0일 반도체업종에 대해 "일본이 추가로 수출 규제를 할 경우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가 포함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웨이퍼는 일본 섬코, 신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국내 SK실트론이나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제품의 경쟁력은 이들 대비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블랭크 마스크도 일본 호야 등의 제품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특히 "블랭크 마스크는 삼성전자 내 비중 60%를 웃돌고 극자외선(EUV) 블랭크 마스크는 호야가 독점 생산 중"이라며 "때문에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가 수출 규제될 경우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실리콘, 규소 등으로 만든 원판인 웨이퍼는 전자회로를 새겨 넣는 반도체 공정 핵심 재료다. 블랭크 마스크는 전자회로를 그려넣기 위한 필름에서 포토마스크가 생성되기 전의 깨끗한 상태의 원판 필름을 말한다.
도 연구원은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 외에도 IC, 노광장비, CVD, 이온주입기 등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추가 규제 조치 예상 품목으로 꼽았다.
그는 "IC, 노광장비, CVD, 이온주입기 등은 지정되더라도 국내 반도체 업종에 큰 영향이 없다"며 "IC는 일본 업체 존재감이 미미하고 국내나 해외 NXP 등의 제품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고성능 제품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일본 니콘, 캐논은 오히려 경쟁에서 밀려 디스플레이 노광장비를 주로 제조하는 중"이라며 "CVD와 이온주입기, 식각 장비는 미국 업체의 경쟁력이 오히려 낫기 때문에 대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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