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 긴급출동 21% 늘어
공기압, 10~20% 높게 해야
[ 임현우 기자 ]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크게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30도를 넘어갈 때 타이어 펑크 사고율은 기온이 30도 이하일 때보다 약 1.5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6∼8월 발생한 교통사고 약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오를수록 타이어 펑크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했고 특히 30도를 넘어서면 급증했다. 30도 초과 시 사고율은 0.18로 30도 이하일 때 사고율(0.12)보다 50% 높았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타이어 교체 요청을 받고 이뤄진 긴급출동 역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펑크는 안전 운전에 치명적인 위협 요인이 된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11.3배에 이르렀고, 중상자 발생률도 2.6배에 달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에서는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며 “무더위에 운전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높게 하는 것이 좋다고 현대해상 측은 조언했다. 아울러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마모가 발견될 때는 서둘러 교체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 역시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7~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을 넘은 날(하루 평균 52.5건)에는 불쾌지수 80 이하인 날(하루 평균 46.0건)보다 사고가 평균 14% 많았다. 20대와 60대 운전자 사고율이 각각 6.5%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불쾌지수와 교통사고 간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운전할 때에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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