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닥터헬기’ 도입을 앞당기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11일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와 (진주경상대병원 설립 예정) 권역외상센터에서 운용될 닥터헬기 도입에 대해 협의가 된 상태고,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에 닥터헬기 공모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의 발언은 보건복지부의 당초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공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뜻이다.
김 지사가 이날 KAI를 찾은 것은 항공 MRO(유지, 보수, 점검)를 주력으로 하는 ‘용당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서부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KAEMS(한국항공서비스) 사업장 인근인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31만1880㎡ 규모로 항공정비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 2단계인 14만9424㎡는 지난 6월27일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도는 2022년까지 968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 도장 겸용 정비 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KAI 방문에는 국내 닥터헬기 도입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권역외상센터소장)도 함께했다. 김 지사와 이 교수는 오는 8월말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운항 예정인 닥터헬기 1호기의 도장작업을 함께 참관했다.
현재 경남의 경우 통영, 사천, 밀양, 거제시를 비롯한 14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에 해당돼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응급처치를 위해 닥터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헬기장을 포함한 경남권역외상센터 공사 완공(지정)이 2020년 12월로 예정됨에 따라 2021년부터 닥터헬기가 운용될 수 있도록 의료기관(경상대병원)과 의료인력 확보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의 미래인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도민의 생명을 지킬 닥터헬기도 최대한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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