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자원 개발, 공격적으로 나서야

입력 2019-07-11 17:27  

셰일혁명 덕에 원유 수입 의존도가 줄어든 미국이 대(對)중동 외교 등 대외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셰일혁명이 불러온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석유 외 에너지 도입처를 다변화하는 게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4045만t으로 전년보다 17.3% 늘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액은 232억달러(약 25조9074억원)로 전년보다 48.6%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LNG뿐만 아니라 해마다 원유 9억~10억 배럴, 유연탄 1억t 이상, 액화석유가스(LPG) 950만t 정도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돈만 있으면 문제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에너지 자원 자체가 유한하기 때문이다.

석유는 1조2000억 배럴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1년에 약 300억 배럴을 소비하니, 40여 년 뒤면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천연가스는 약 6000TCF(1TCF=약 2300만t으로 국내 1년 소비량과 비슷)가 매장돼 있는데 60여 년 뒤에는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마다 에너지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원 빈국 일본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본 최대 무역회사 미쓰비시상사는 2016년 매출 230조원 중 약 47%인 105조원을 원유 천연가스 광물 등 각종 자원의 해외개발·생산·교역을 통해 올렸다. 미국 멕시코만 일대 9개 광구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러시아 사할린유전·천연가스전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 해외 유전, 광산 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원이 거의 없다. 자원 보유국이 생산을 줄이거나 국제적 수요가 늘어 가격이 폭등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자원의 적정 재고량을 예측하고 수급을 맞추는 능력도 떨어지는 판이다.

최근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역시 에너지 시장에 어떤 충격파를 몰고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에너지 도입처를 더욱 다변화하고 동맹 강화를 통한 수송로 관리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

강천구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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