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알려주는 테마별 취향 저격 해수욕장
[ 이선우 기자 ] 전국 150여 곳 해수욕장 중 나에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 등 겉모습만 보면 모두 같아 보이지만 가족과 함께 오붓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 있는가 하면 20~30대 피끓는 청춘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 등 해수욕장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녔다. 올여름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먼저 나에게 맞는 해수욕장을 한번 찾아보자.
2030은 ‘죽도’ 연인은 ‘송정’ 가족은 ‘협재’
한국관광공사와 다음소프트, KT, 한국갤럽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테마별 취향 저격 해수욕장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전국 151곳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각종 소셜미디어와 통신사 데이터,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강원 양양 죽도해변은 20~30대가 가장 선호하는 해수욕장으로 조사됐다. 길이 2㎞의 백사장을 갖춘 죽도해변은 최근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서핑 등 해양레저 액티비티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크고 작은 바위도 많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바다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낭만 넘치는 데이트 명소에 꼽혔다. 예비 신랑, 신부의 웨딩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과 달리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길이 1.2㎞의 백사장과 맞닿아 있는 도로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드라이브 데이트 코스로 조사됐다.
제주 협재해수욕장은 가족 피서지로 선호도가 높았다. 낙조와 소나무숲의 풍광 그리고 한림공원, 협재굴, 명월대 등 다양한 볼거리, 전복과 소라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협재해변은 인기 검색어로 ‘신나는’ ‘깨끗한’ ‘맛있는’ 등이 꼽혔다.
해수욕장 인기 피서지는 충남·부산
여름 휴가를 해수욕장에서 보내는 피서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충남(24.7%)과 부산(23.4%)이었다. 지역별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의 통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지역은 해수욕장 피서객 10명 중 5명이 찾는 인기 지역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서 인기있는 해수욕장은 보령과 대천해수욕장, 태안 만리포와 천리포해수욕장 등이 꼽혔다. 부산은 광안리와 해운대, 송도해수욕장이 인기 해수욕장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함덕과 금능해수욕장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뜨는 명소로 나타났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은 경사가 5도 미만에 불과해 아무리 들어가도 물이 허리를 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영 초보자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피서객의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카약 등 해양레저 액티비티 명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곳은 소셜미디어상에 인기 검색어로 ‘가족’ ‘깨끗한’ 등이 꼽혔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은 투명한 맑은 물과 새하얀 모래, 환상적인 분위기의 낙조 등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외에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의 주요 활동으로는 식도락(71.1%)이 가장 많았으며 휴양·휴식(68.7%), 물놀이(39%), 수상스포츠(11%) 순으로 나타났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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