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日 수출 규제…신중한 자세로 시장 접근

입력 2019-07-14 16:20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임주아 파트너

진입장벽 높은 기술 보유
현대車 주목할 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어릴 적 즐겨 본 방송 프로그램 제목이다. 가장 유명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였으므로 필자 또래 중 대부분은 이 프로그램의 오프닝 영상과 노래를 한 번쯤은 접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프닝 영상에서 짧은 순간이지만 치타가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맹렬히 달리는 장면은 지금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100m 거리를 3~4초 만에 주파하는 빠른 다리를 바탕으로 자신보다 더 큰 동물을 사냥하는 치타를 멋있는 동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알게 된 놀라운 점은 치타의 사냥 기술 핵심은 스피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치타처럼 판단하라》는 책에 보면 치타는 시속 100㎞로 먹잇감을 추격하던 속도를 단 한 번의 보폭으로 시속 15㎞로 줄여 방향 전환을 한다.

필요에 따라 속도를 줄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전략적 신중함’이 사냥 기술의 핵심이라고 한다. 한국 증시 흐름을 보면 지금이야말로 치타의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주요국 증시 중 한국 증시 성과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제 2000 밑으로 떨어지는 게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밖 호조는 한때 미국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는 촉매로 작용했다. 미국 금리가 낮아져야 달러화 약세로 한국 증시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 또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2019년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를 나타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에 대한 불안감도 최대로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변동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므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제한 건은 전례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치타의 전략적 신중함을 발휘해 시장과 산업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8배 수준이다. PBR이 1배 이하면 기업이 보유한 전체 자산보다도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익이 약간만 늘어도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지수 하락을 방어할 요인이 된다. 다만 무조건 PBR이 1배 이하인 종목을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PBR이 1배 이하로 떨어진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순이익 증가 여부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

“형세가 약해도 계책이 좋으면 승리하고, 군사가 강성해도 계략이 없으면 패배한다.” 《삼국지》 관도대전에 나오는 문구다. 시장이 좋을 때건, 좋지 않을 때건 수익을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존재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 우선 전 세계에 수소차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세 곳뿐이다. 이 정도의 과점 지위는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더 넓히는 요인이 된다.

수소차는 용량이 큰 배터리가 필요 없고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 회사에 유리한 입지를 내줄 필요가 없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와 관련 부품사가 아니면 갖기 힘든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가 배터리와 공조 시스템을 제외하면 진입 장벽이 높은 핵심 기술이라고 할 만한 부품이 없다는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는 2018년 턴어라운드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럭셔리 신차 세단을 투입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소형 SUV 베뉴가 3분기부터 한국에서 판매되고, 4분기엔 미국에서 선보인다. 4분기엔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GV80 등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2020년에는 신차로 인한 실적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한다. 친환경차는 라페스타, 엔씨노, 링동 등으로 라인업이 2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부분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을 달성하면 2015년도 주가인 16만~18만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북미 생산법인은 1분기 매출이 1조8100억원, 북미 판매법인은 매출이 3조6500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실적 회복의 핵심 지역은 미국과 한국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주아 파트너 프로필

- 2017 한국경제TV ‘트레이딩 넘버원’ 최종 우승
- 《세상에서 제일 쉬운 주식투자》발간(공저)
- 전 MBC ESPN 방송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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