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30만주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증여했다.
1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이 본인 소유 주식 30만주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 258억원 규모다. 서 회장의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는 4540만1860주에서 4510만1860만 주로 30만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51.07%에서 50.73%로 줄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3000억원을 출연해 2016년 세운 과학재단이다. 개인 자금으로 설립된 국내 첫 기초과학 재단이다. 매년 기초과학, 특히 뇌과학과 유전체 등 생명과학분야의 국내외 신진 한국인 과학자를 발굴해 연구비를 최대 25억원까지 지원한다.
서 회장은 재단 출범 당시 “10년~20년이 아니라 50년, 100년 가는 재단을 만들겠다”며 “사재로만 1조원을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10만주, 지난해 12월 8만4000주를 추가 증여했다.
과학에 대한 서 회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로부터 과학기술 이야기를 항상 들었다“고 회고했다. 고(故) 서성환 회장도 태평양장학문화재단(1973), 태평양학원(1978), 태평양복지재단(1982)을 잇달아 설립하며 인재 양성에 애쓴 것으로 유명하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증여한 우선주를 장내에서 팔아 현금화 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재단이 주식을 매각하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 서 회장이 이날 우선주를 증여하기 전까지 서경배과학재단에 남은 주식수는 3124주였다. 이전까지 증여 받은 주식의 98.3%를 현금화한 것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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