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2년 전엔 여비서 성추행

입력 2019-07-16 10:30  

DB그룹 전신 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다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집안일을 돕던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기 전 회장은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회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15일 JTBC는 김준기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A가 지난해 1월 김준기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준기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A씨는 김준기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준기 전 회장은 A씨가 피해 상황 당시를 녹음한 음성 파일에서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A씨가 거부하자 김준기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라며 "가만히 있어"라고 압박했다. A씨는 "두 번 정도 당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전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준기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그러나 김준기 전 회장은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연장 신청서를 갱신하며 2년째 미국에 머무르는 상태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사건과 여비서 성추행 사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기 전 회장은 A씨의 주장에 대해 "합의된 관계"였다고 부인했다. 오히려 A씨에게 합의금을 줬지만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하면서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여비서 성추행 사건 당시 자신의 비서가 성추행에 저항하자 "너는 내 소유물"이라며 "반항하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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