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궤도차량 관광열차가 등장한다. 월미도 관광지 주변을 지상에서 7~18m 가량의 높이에서 한바퀴 순환하는 ‘월미바다열차’가 올해 안에 정식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열차는 월미도 앞바다, 인천내항,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공원, 곡물저장창고 사일로(Silo), 월미문화의 거리 놀이시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8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월미산 주변 6.1㎞ 순환구간을 평균시속 10.5㎞로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운행 구간에 4개의 정거장(월미바다역~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 거리역~박물관역)이 있으며, 1회에 한해 하차 했다가 다시 승차할 수 있다. 월미바다역은 경인1호선인 인천역 옆에 있다. 요금은 성인 8000원이다.
이 열차는 차량 2량을 1편성으로 해 4편이 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한바퀴 순환하는데 35분 소요되며 1량 승객 정원은 23명(두량 46명)이다. 성수기인 4~10월과 주말(금, 토, 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저녁 6시까지 운행한다. 열차 안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안내방송을 하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주변 관광지 설명을 청취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대림모노레일에서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27일까지 월미궤도차량을 구조물에 설치하고 영업시운전에 성공했다. 사업비는 183억원이다. 차량이 운행하는 교각과 선로는 지난 2008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구조물을 활용했다. 2008년부터 추진됐던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단돼 교각만 남아있었다.
이번에 단선 Y자형 선로를 복선 3선레일로 교체하고, 피난로를 전 구간에 설치하는 등 안전도를 높였다. Y자형 선로는 차량이 단선 위에서 운행하지만 3선레일은 선로가 3개이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면이 많아 안전성이 높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3선레일은 국내 모노레일 중 처음으로 시도한 방식으로, 초속 28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궤도차량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기에서 전기배터리(리튬폴리머)로 교체했다. 차량 고장 시 전력을 전부 단전시킨 뒤 수리하지 않고 해당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사는 연 42억~43억원 가량의 유지보수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에 1700명은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이용객 53만 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3년 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실패한 사업을 성공하는 사업으로 되돌리겠다는 각오로 월미궤도사업을 추진했다"며 "월미관광특구 등 주변 상권이 활성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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