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다나스'가 20일 한반도에 도착하자마자 소멸했지만, 남부 지방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일요일인 21일에는 다나스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전국이 흐리고 가끔 비가 올 전망이다. 내리던 비는 오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태풍 다나스는 20일 낮 12시께 진도 서쪽 약 50km 해상(북위 34.5도, 동경 125.8도)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지난 16일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는 것은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당초 다나스는 남해안에 상륙해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으나 19일 제주도 남쪽 수온이 낮은 해역을 지나며 강도가 급격히 약해졌다.
많은 열대 수증기를 동반해 '물폭탄'을 예고했던 다나스가 소멸했지만 몰고 온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1명이 부상당하고, 주민 9명이 대피했다.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남부와 충북·전북 동부·경상도 등에서 10∼50㎜이다. 그 밖의 전국, 제주(22일 새벽부터 낮까지)에서도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낮 최고 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28도까지 오르겠고 수원 29도, 강릉 30도, 포항 31도 등으로 전망된다.
동해안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서해안과 일부 내륙 지역은 밤부터 22일 아침까지 안개가 곳곳에 끼고 가시거리가 1㎞ 미만일 수 있다.
경북 동해안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수 있다. 경남 해안과 강원 산지 등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다. 시설물 관리에 신경 쓰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남해 동부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제주 전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다.
서해상과 남해상은 안개가 짙게 낄 수도 있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2.0m, 남해 앞바다 0.5∼4.0m, 동해 앞바다 1.0∼4.0m 높이로 일겠다.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최대 5.0m에 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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