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은행 예·적금 '이자 年 1%대' 시대 다시 온다

입력 2019-07-21 11:3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 연 1%대 시대가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인하 폭은 0.1∼0.3%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한은이 금리인하를 하기 전부터 시중은행선 연 2%대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도 찾기 어려웠다.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연 1%대 금리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1년제 기본금리는 최고 연 1.9%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기본금리 1.6%에 우대금리 0.11%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에 우대 0.3%포인트, 'KB Smart 폰예금'은 기본 1.75%에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의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은 기본 연 1.90%에 최고 2.40%의 이자를 준다. KEB하나은행은 'N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 1.80%에 최대 2.10%의 이자를 준다.

적금 상품은 1년제 기본금리가 최대 연 2.2%로 이자가 조금 후한 편이다. 그러나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 수준이다. 신한은행 '신한스마트 적금'은 기본금리 2.2%를 주고 별도 우대금리는 없다. 국민은행 'KB맑은하늘적금'은 기본 1.9%에 0.8%포인트 우대 금리를,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기본 2.15%에 우대 0.6%포인트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적금2'는 기본 1.40%의 금리에 최고 2.70%까지, 하나은행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기본 1.70%에 최고 3.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달께 금리 인하를 점쳤다. 하지만 깜짝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시중은행은 부랴부랴 후속 조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개별 상품에 적용될 금리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하면서 신상품 개발과 수수료 조정 등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종합적으로 거친 뒤 이번주 중후반에야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신금리 인하는 시장 추세를 이미 반영해왔다.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또 조정하게 되면 당장은 내줘야 하는 이자가 줄어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런데 내년 이후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가 강화돼 상대적으로 예금을 더 많이 조달해야 하는 은행들은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대출금리 역시 내려야 한다. 은행이 받아야 하는 이자 또한 줄어드는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수 있어 은행으로선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25bp(1bp=0.01%) 금리를 인하할 때 연간 이자 이익은 평균 800억원 내외로 감소한다는 추정이 나온다"며 "NIM은 3.1bp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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