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조선 나포' 동영상 공개…英과 똑같은 방법으로 응수

입력 2019-07-21 16:30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동영상은 2분 길이다. 영상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을 경계 및 순찰할 때 쓰는 소형 무장 쾌속정 여러 대와 헬리콥터 1대를 동원해 스테나 임페로호를 공중과 해상에서 둘러쌌다.

하지만 스테나 임페로호가 빠른 속도로 도주하면서 이란군과 한동안 해상 추격전을 벌였다. 배가 멈추지 않자 특수부대 요원들로 보이는 복면의 이란군들이 스테나 임페로호의 갑판으로 헬기에서 강하했다. 동영상에서 유조선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은 없었다.

이란군은 스테나 임페로호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입구가 아닌 출구 해로로 거슬러 항해해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해 억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중에 이란 어선과 충돌했음에도 구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일간 샤르그데일리의 편집장 사드라 모하게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군의 영국 유조선 억류 방법은 지브롤터 해협에서 영국군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을 때와 똑같다"라고 적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브롤터의 해안경비대 쾌속정이 이란 유조선을 둘러싼 뒤 무장한 영국 해병대원 20여명이 헬리콥터에서 선수로 강하해 배를 장악했다.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지난 4일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가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나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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