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뷔페가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다. 대부분 점포가 비좁고 품질도 떨어졌다. 스시의 재료 자체가 비싸니 뷔페라고 해도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등장한 쿠우쿠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종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스시와 넓은 매장,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쿠우쿠우는 면적이 최소 661㎡(약 200평)에서 크게는 2644㎡다. 이 같은 대형 매장을 120여 개 운영하는 스시·롤 뷔페로 자리잡았다.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 수익성 악화로 점포를 줄이는데 쿠우쿠우는 오히려 점포 수가 늘고 있다. 중국과 호주 등 해외에도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쿠우쿠우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과 손잡고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본부는 중간 가격대의 50여 종 스시와 롤 메뉴, 100여 가지의 일반 뷔페 메뉴를 높은 수준으로 가맹점에 공급한다. 메뉴는 강명숙 요리연구가가 직접 개발한다.
위생관리 때문에 뷔페 매장의 프랜차이즈 운영은 쉽지 않지만 쿠우쿠우는 개방된 공간에서 전문인력이 만드는 방식을 고집한다. 매일 아침 120여 가지 신선한 식재료를 전국 가맹점에 직접 실어나른다. 높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물류 체계가 압도적인 차별화의 열쇠가 됐다. 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쾌적한 공간 배치 등이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자주 찾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직영 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은 점포와 직원 고용, 교육 관리, 판매, 물류, 마케팅 등을 한 기업이 맡고 있어 관리가 어렵다. 쿠우쿠우 본부는 일부 권한을 가맹점에 위임해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했다.
가맹본부는 메뉴 개발과 물류, 관리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가맹점사업자는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 창업주인 김영기 회장은 2011년 안산 1호점을 연 이후 지금까지도 전국을 돌며 가맹점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도 쿠우쿠우 가맹점주로 변신한 사례가 많다.
점포 크기가 크고 메뉴가 많아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점포 개당 수십여 명이 고용된다. 수산업계와의 동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품질로 차별화에 성공한 쿠우쿠우는 안산의 랜드마크로 시작해 전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가고 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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