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2일 화장품업종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은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선화 연구원은 "현재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수출과 면세매출 부진,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주요 화장품업체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3월 한중항공회담 이후 늘어난 한중 신규 노선이 본격적으로 운항하고, 광군제 이벤트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는 등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라는 것.
우선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2분기 실적 시즌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에는 선스프레이가 인기를 끌면서 내수 시장을 견인했고,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데이터 역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내수 소비시장이 침체돼 있고, 중국 화장품 시장 역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5년만에 재개된 한중 항공되담 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양국 간 여객운수권이 주 60회 증대됐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 오픈하는 베이징 다싱신공항을 비롯해 인천-장가계, 인천-난퉁, 인천-닝보 등 신규 취항지가 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해도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트래픽이 이동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업체의 수혜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주요 수입국 1, 2위를 다투고 있다"며 "신규노선 취항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자주 오던 1선 도시 여행자가 아니라, 2, 3선 도시에 거주하는 여행객으로 한국여행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념품으로, 면세점과 명동 관광상권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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