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웅·김동신·노정석·홍민표 등
2011년 동호회·레이싱팀 결성
[ 김주완 기자 ]
지난 14일 강원 인제군의 카레이싱 경기장 인제스피디움. 카레이싱 대회 ‘현대 벨로스터 N 컵’의 챌린지부문 결승전에 참가한 28명의 선수가 시속 180㎞ 이상의 속력을 내며 순위 다툼을 벌였다. 10위권에 같은 소속팀 선수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레이싱(E-Racing)팀의 노정석(5위), 이정웅(8위) 선수다. 이레싱팀의 이두희, 전태연 선수도 이날 결승전에 참가했다. 모두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에서는 유명 인사다.
이레이싱팀은 자동차와 카레이싱에 관심이 많은 스타트업 관련 기업인의 모임이자 카레이싱팀이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의 노정석 최고전략책임자(CSO), 글로벌 벤처캐피털(VC) 500스타트업의 임정민 파트너, 메시징 솔루션업체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전 대표,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에스이웍스의 홍민표 대표 등이 2011년 결성했다.
처음에는 친분있는 스타트업 창업가가 서로 고민을 나누는 모임이었다. 공통 관심사인 카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커지면서 창업가(entrepreneurs)들의 카레이싱 모임이라는 뜻으로 이레이싱이라는 카레이싱팀까지 만들었다.
팀을 결성한 이후 패션 온라인 플랫폼 서울스토어의 윤반석 대표, 프로그래밍 교육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임현수 전 선데이토즈 최고기술책임자(CTO), 차량 공유업체 쏘카의 김상우 데이터그룹 총괄, 사물인터넷(IoT) 아씨오의 윤동희 대표, 국내 벤처캐피털 본엔젤스의 전태연 파트너 등도 합류했다.
팀 구성 초창기에는 고카트(작은 경주용차)를 타며 카레이싱의 기본기를 닦았다. 핀란드에서 드리프트(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코너를 도는 기술) 훈련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회원들의 회사 업무 일정에 따라 일부만 ‘현대 벨로스터 N 컵’ 같은 카레이싱 대회에 참가한다. 윤반석 이레이싱팀 회장은 “카레이싱 데이터를 분석해 경기 결과를 0.1초라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은 창업한 기업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과도 비슷해 또 다른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레이싱팀 구성원들은 카레이싱 대회만 목적으로 모이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만나 전기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이슈를 공유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현안도 고민한다. 또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을 대상으로 투자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레이싱팀에 모인 일부 멤버는 경주용 자율주행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쓰리세컨즈와 멋쟁이사자처럼에 투자했다.
인제=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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