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 계획도
[ 윤희은 기자 ] 리디가 잡지의 칼럼이나 블로그 포스트 등을 주제별로 묶은 전자책을 내놓는다. 전자책의 범주를 확장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리디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전자책 시장 1위 사업자다.
김수영 리디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24일 “책으로 내기엔 짧거나 책으로 제작될 기회를 놓쳐 무료 콘텐츠에 그치는 것이 부기지수”라며 “이런 콘텐츠를 주제별로 묶어 전자책으로 구성한 뒤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리디가 주목하고 있는 콘텐츠는 다양하다.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잡지, 블로그는 물론 논문 등 전문가를 겨냥한 콘텐츠도 들여다보고 있다.
리디는 지난해 9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번역해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 잡지 한 권을 통째로 제공하는 대신 독자가 원하는 주제별로 쪼개서 볼 수 있게 했다. 김 CFO는 “대다수 독자가 잡지 전체를 보는 것보다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늦어도 연말에는 다른 비소설 콘텐츠도 이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정액제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는 리디북스의 보완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리디셀렉트는 월 6500원을 내면 4000~5000개가량의 리디북스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를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김 CFO는 “도서는 음악, 영화와 달라서 월 정액 서비스가 기존 도서출판 시장을 대체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다만 리디셀렉트에서 책을 보고 난 다음 관련 도서를 리디북스에서 구입하는 연계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책 리더기사업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리디는 ‘e잉크’ 기술을 적용한 ‘리디 페이퍼 프로’ 등을 보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CFO는 “국내에서는 80만~90만 명까지 리더기 보유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으로도 전자책을 볼 수 있지만 눈의 피로 등을 감안하면 전용 리더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몇 가지 목표가 더 있다. 기업공개(IPO)에 관해서는 “내년에 상장청구하는게 현재 목표”라며 “다만 지나치게 성급하게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디는 지금까지 335억원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해외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통할 만한 콘텐츠를 확보하며 진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 CFO는 “내년에 어떤 형태가 됐든 베타 버전의 해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남정민 인턴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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