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술 받은 피해자들 "죽고싶다" 억울함 호소
'실화탐사대'에서 피부과 의사 행세를 해온 연극배우 홍씨에 대해 알아봤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피부과 의사 행세를 해온 연극배우의 실체에 대해 추적했다.
방송에서는 피부 시술을 받은 뒤 얼굴이 엉망이 됐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많았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같은 피부과, 홍원장에게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50대 피해자 여성 정 씨는 외출을 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다. 정씨 주장에 따르면 3년 전 한 피부과를 다녀온 뒤 피부가 망가졌다.
당시 정 씨는 눈 밑에 간단한 시술을 받으려 했는데 홍원장이 물광 서비스를 해줬다고 했다. 그 이후 얼굴에 혹이 생겼다는게 정씨의 전언이다.
정씨의 피부를 본 한 전문의는 "붓기를 가라앉히려면 고주파를 약하게 해야하는데 리프팅을 목적으로 하는 세기로 했기 때문에 지방이 녹은 것 같다. 녹은 지방에 근육하고 붙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씨는 홍 원장에게 시술을 받은 뒤 생긴 부작용으로 "우울해서 외출을 못했다.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술이 끝난 뒤에야 거울을 볼 수 있었다는 정 씨. 그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붉게 돼 있었다.
이에 홍원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홍원장은 정 씨에게 "여자 얼굴 만지는 업을 하고 있으니까. 뭐 점하나만 나도 신경 쓰고 하는 게 여잔데. 그 마음은 안다. 병원 돈이라도 이렇게 좀 차고 넘치든가 조금이라도 되면 융통을 할 텐데 뭐 그런것도 없다. 죽고 싶다.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홍원장은 의사 자격증이 없는 연극배우였다. 다른 제보자는 "연극을 할 때에는 연극에 심취해 열정을 다한다"고 언급했다.
인근 약국 약사들도 홍원장이 연극배우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의사 면허가 없는 홍원장이 의사 행세를 한 건 확인 된 것만 5년 이상이었다.
40대 피해자 남성 박 씨도 140만원을 주고 홍원장에게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을 앓고 있었다. 4년이나 지났지만 박씨의 얼굴은 색소침착으로 인해 온 얼굴에 까맣게 기미가 낀 것처럼 보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