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지 틈 안생기게 보강…보호막은 화면 전체 덮어
8월 갤럭시 노트10, 9월 갤럭시폴드 출시로 '정리'
삼성전자가 기기 결함 논란으로 출시를 미뤄온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갤럭시폴드’를 오는 9월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재설계와 내부 테스트를 거쳐 갤럭시폴드 재출격 차비를 마쳤다. 회사 측은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으며 디자인을 보강했다. 또한 개선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선보일 당시 ‘폼팩터(제품 형태) 혁명’이란 찬사를 받았지만 유례없는 출시 연기 사태를 빚은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발견된 문제점들을 보강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갤럭시폴드의 힌지(경첩) 부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구조를 보강했다. 갤럭시폴드 특유의 접고 펴는 사용자 경험은 유지하면서 외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게 세 가지다.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 화면 보호에 힘을 쏟았다.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도 최소화했다.
뜯어낼 수 있어 문제가 된 필름 형태 화면 보호막은 베젤(테두리)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일정.
삼성전자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폴드 출시가 계속 연기되면서 두 전략제품이 서로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제품은 갤럭시노트10이다. 고동진 사장(IT·모바일부문장)은 올해 갤럭시폴드를 100만대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판매량을 정해놓았다. 무조건 많이 팔아야 하는 갤럭시노트10과는 다르다.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로 미룬 것은 이러한 상황이 감안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은 타깃층이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다만 한 차례 결함 논란을 겪은 갤럭시폴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자칫 갤럭시노트10 흥행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 출시 일정을 아예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로 미뤄 갤럭시폴드 보강·테스트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 신중을 기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는 펼쳤을 때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디스플레이로 강력한 멀티태스킹 등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 제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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