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마케팅으로 카드사 위협
[ 김대훈 기자 ] 간편 송금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체크카드’(사진)가 출시 3개월여 만에 발급 수 100만 장을 넘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대형 카드사의 흥행 기준치인 ‘월 20만 장’을 뛰어넘은 결과다. 과감한 마케팅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는 분석이다.
토스 체크카드는 카드 이용자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으로 사이버머니인 ‘토스머니’를 충전해 사용하는 체크카드다.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토스카드는 지난 4월 출시될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 주에만 30만 명 이상이 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카드를 받기까지 1주일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파격적인 혜택이 많아서였다. 토스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33%의 확률로 결제금액의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결제 시 1000원 미만은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잔돈 저축’ 기능도 넣었다. 전국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출금했을 때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이 적용된 간결한 디자인도 각광받았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가 카카오뱅크에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존 대형 금융회사들이 독차지했던 체크카드 시장을 파고들었다고 평가한다. ‘체크카드는 반드시 은행 계좌에 연동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토스가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10% 캐시백’을 오는 31일 끝내기로 했다. 대신 8월 한 달간 전국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에서 5000원을 결제할 때마다 10%의 토스머니를 돌려주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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