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또 불신임…11월 조기 총선 가능성

입력 2019-07-26 15:03   수정 2019-07-27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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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락 기자 ]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의회의 신임을 받는 데 재차 실패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다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산체스 총리 신임안 2차 표결에서 찬성 124표, 반대 155표, 기권 67표로 부결시켰다.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 의석수인 123명을 제외하면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1명밖에 없었다.

지난 23일 치러진 1차 투표는 하원 전체 의석(350석)의 절반을 넘겨야 통과되는 ‘절대 다수결’ 방식이었고, 2차 투표는 반대보다 찬성표만 많으면 통과되는 ‘단순 다수결’이었다. 23일 1차 표결에서는 찬성 124표, 반대 170표, 기권 52표로 신임안이 부결됐다.

사회노동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기존 제1당이던 중도우파 국민당(PP)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확보한 의석이 전체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123석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급진좌파 정당인 포데모스를 상대로 연정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번 표결 직전 협상이 결렬됐다.

내각 신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스페인 정국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법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시한은 오는 9월 23일까지다. 이때까지 사회노동당이 포데모스 등 야권과 연정을 이뤄내지 못하거나 다시 의회 신임을 받는 데 실패하면 11월 10일 재총선을 치러야 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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