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수 신임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내부 조직 정비와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26일 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25일 아밋 고쉬(Amit Ghosh) R3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임원과 회동하고 포괄적 인적 교류 및 업무협조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R3는 시티은행, 바클레이스, 영국 국가등기소 등 세계 200여개 금융·국가기관이 참여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Corda)의 운영주체다. 리눅스재단이 주도하는 하이퍼레저와 함께 대표적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꼽힌다. R3 코다는 성격상 보다 금융 분야에 특화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평가된다.
블록체인협회를 기존 주축 회원사인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업계 전반을 대표하는 단체로 외연을 넓히고,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와 협업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협회는 회동에 앞서 산하 위원회를 대폭 개편하며 기구 조직을 정비했다. 중장기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마련을 위해 신설한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에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조용 협회 수석부회장을 임명했다. 또 자율규제위원장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의 이종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글로벌협력위원장에는 휴렛팩커드 ES 한국대표를 지낸 전중훤 에듀해시 글로벌파트너스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오 회장은 “R3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와의 협업을 계속 추진, 국내 블록체인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가상자산 관련 권고안 발표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협회 내에 구성할 방침도 밝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